News

北 드론개발 속도… 방현기지서 샛별4형·샛별9형 동시 포착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북한 평안북도 방현 공군기지의 무인기(UAV) 연구·시험·개발·엔지니어링(RTD&E) 시설에서 샛별-4와 샛별-9 무인항공기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
최초로 확인됐다고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패럴렐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25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이 기지 내 유도로에 이 두 기종이 한 대씩 나와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 기종들은 각각 단독으로만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비욘드페럴렐은 이 드론들이 ‘RQ-4B 글로벌 호크’와 ‘MQ-9A 프레데터’ 등 미국 드론의 외형을 모방했으나 아직은 고성능 기기를 탑재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무인기 작전에 관해 경험을 쌓고 있으며, 작전 과정에서 이란제 샤헤드 무인전투항공기(UCAV)를 접한 점이 향후 북한의 무인기 개발과 생산에 영향을 줄 것은 확실하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비욘드페럴랠은 최근 2년간 두 무인기에서 기체 구조가 소폭 변경되고 탑재 무기도달라진 점을 지적하며 “완전히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기보다는 RTD&E 과정을 거치고 있는 시제기 또는 양산 전 모델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샛별-4의 윙스팬(양쪽 날개 끝부터 끝까지의 길이)은 약 40m, 기체 길이는 약 14.25m이며, 샛별-9의 윙스팬은 약 21m, 기체 길이는 약 9m다.
두 무인기가 격납고를 벗어나 유도로에 나와 있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욘드패럴렐은 그 이유에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두 기종 모두 시제기 또는 양산 전 모델이어서 계속 테스트 중이거나, 지난달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 폐막을 계기로 양 기종의 비공개 시험비행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이 매체는 관측했다.
원본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260304035200009?input=1195m

’23개국 318개사 집결’ 대규모 드론쇼, 부산서 개최
23개국이 참가하는 대규모 드론 전시회 ‘드론쇼코리아’가 오는 25~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우주항공청(우주청)은 ‘DSK 2026′(드론쇼코리아)에 세계 23개국 318개사가 참가해 1200개 부스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주한 해외대사를 비롯해 23개국의 군 장성, 경찰, 정부 관계자 및 국제기구 관계자가 바이어로 참석한다.
우주청을 중심으로 국내 연구소, 대학, 스타트업은 우주항공 공동관을 운영한다. 우주데이터센터, 달 탐사, 우주식품 등을 주제로 10여개 우주 스타트업의 기술을 소개한다.
25, 26일 양일간 진행하는 학술대회(컨퍼런스)에서는 글로벌 드론 시장의 전망과 대륙별 항공 규제 동향을 공유한다. IBM,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가 참가한다.
오태석 청장은 “드론 기술은 저궤도 위성, 정밀 항법, 위성통신, 인공지능 기반 자율 비행 기술과 결합해 지상과 공중, 나아가 우주 인프라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발전하고 있다”며 “우주청은 대한민국 드론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R&D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美 NASA, 항공 사이버보안에 블록체인 도입…안전한 공중 네트워크 구축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 항공우주국(NASA)이 항공 시스템을 사이버 위협과 데이터 변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며, 미래 항공 통신 보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최근 나사는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드론을 활용해 데이터를 여러 플랫폼에 분산 저장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는 항공기와 지상 간 통신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시도로, 미래 항공 교통 시스템의 변화를 예고한다.
실험은 실리콘밸리의 테스트 사이트에서 ‘알타-X’ 드론을 활용해 진행됐다. 드론에는 라디오 송신기, GPS 모듈, 블록체인 소프트웨어가 탑재됐으며, 블록체인이 실제 비행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한곳에 저장하는 기존 데이터베이스와 달리 여러 플랫폼에 분산 저장하며, 모든 변화가 기록되고 검증된다. 이는 시스템 일부가 해킹되더라도 비행 정보의 정확성과 무결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비행 계획, 운항자 정보, 원격 측정 데이터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으며, 승인된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어 데이터 조작을 방지한다.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는 항공 환경에서 이러한 보안 수준은 필수적이다.
실험 결과, 탈중앙화 시스템이 자율 항공, 도심항공교통(UAM), 고고도 비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기존 사이버보안은 여러 보호층을 쌓아 침입을 차단하는 방식이었지만, 나사의 블록체인 접근법은 모든 상호작용을 기록하고 검증해 단일 취약점 의존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나사 보고서에 따르면, 실험 중 블록체인 시스템은 사이버 공격 시뮬레이션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드론 비행 중 연구팀은 실제 사이버 위협을 가정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블록체인 인프라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보호했다. 드론, 고고도 항공기,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는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공중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다. 연구진은 기술이 발전하면 현대 항공 네트워크의 디지털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실험은 자율 비행 안전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배송 드론에서 항공 택시에 이르기까지 무인 비행 시스템이 증가하는 가운데, 안전한 통신이 필수적이다. 전통적인 통제 시스템은 단일 요소 고장 시 취약하지만, 블록체인은 여러 위치에 데이터를 저장해 승인 없이 변경을 어렵게 만든다. 도심 항공 교통이 활성화되면 블록체인은 조직적, 추적 가능하며 안전한 공중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본출처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https://www.digitaltoday.co.kr)

“동해안 최전선 이상무” 드론 활용 빈틈없는 해안 경계 작전 수행
수평선 너머로 희미한 여명이 번지기 시작한 26일 새벽, 육군 제23경비여단 장병들이 차가운 바닷바람을 뚫고 동해안 수호의 길에 올랐다.
육군 제23경비여단은 강원 강릉부터 동해, 삼척에 이르는 광활한 해안선을 사수하는 전군 유일의 여단급 해안경계작전 전담 부대다.
매일 일출과 일몰 전후, 적 침투 흔적을 포함한 해안 일대의 특이 사항을 정찰하는 정밀 수색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작전에 투입된 기동타격팀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며 밤사이 발생했을지 모를 위험 요소를 꼼꼼히 점검했다.
최근 군은 해안경계작전에 드론과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며 병력의 위험은 줄이고 효율은 극대화하는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파도가 거세고 암반 지대가 많은 동해안 지형 특성상 경계용 드론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도보 접근이 어려운 가파른 암석 뒤편이나 방파제 아래 등 사각지대에 드론을 투입해 정확하고 신속한 정찰을 수행하고 있다.
투입된 드론은 흑상·백상·열상·적외선 등 다양한 감시 모드와 정밀 GPS 위치정보 기능으로 악조건에서도 미세한 위협 요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다.
한 해 동안 동해안 수제선을 지키며 묵묵히 소임을 다해온 장병들은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을 앞두고 조국 수호의 각오를 밝혔다.
이날 작전을 이끈 안성수(32) 상사는 “최전방 해안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임무를 넘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숭고한 일”이며,
“여단 장병 모두가 하나 된 힘으로 새해에도 동해안 최전선을 완벽히 수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원본 출처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22922350005164?did=NA

대한항공, ‘레고 블록’처럼 변신하는 무인기 만든다
대한항공이 레고 블록처럼 부품을 자유롭게 갈아 끼울 수 있는 ‘개방형 무인기’ 개발에 나선다. 정찰이 필요하면 고성능 카메라를, 타격이 필요하면 미사일을 장착하는 식으로 하나의 기체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대한항공은 16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다종 임무장비 운용을 위한 개방형 무인기 플랫폼 기술’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4개월 만의 성과로, 2029년 5월까지 약 193억원을 투입해 관련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모듈화’다. 기존 무인기는 정찰기면 정찰 장비만, 공격기면 무기만 탑재되어 있어 용도 변경이 어려웠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개발할 기술이 적용되면, 표준화된 기체에 임무별로 필요한 센서나 장비를 레고 조립하듯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국방부가 추진하는 ‘K-MOSA(국방무인체계 계열화·모듈화)’ 정책의 첫 무인항공기 적용 사례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방산업체는 표준화된 기체를 대량생산해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일선 부대는 상황에 맞춰 장비만 교체하면 돼 작전 유연성과 유지보수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LIG넥스원, 리얼타임비쥬얼, MNC솔루션 등 국내 전문 기업들과 ‘드림팀’을 꾸렸다. 이들은 임무 장비 분석부터 전자식 체결 장치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기술을 현재 개발 중인 ‘저피탐(스텔스) 무인편대기’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가 함께 작전하는 미래 공중전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레이더 탐지를 회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술을 기반으로 유인 전투기와 다수의 무인기가 편대를 이뤄 정찰·전자전·정밀타격 임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차세대 전력체계다.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부터 초도 비행 및 시험검증을 통해 2027년까지 유인기와 무인기가 함께 편대를 이루는 유·무인 복합 비행시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본 출처 : https://www.mk.co.kr/news/business/11493340

미군, 헬기 구매 전격 중단 선언… 이유는 ‘드론’
최근 ‘국방부’에서 ‘전쟁부’로 간판을 바꿔 단 미국 펜타곤은 피터 헤그세스 장관 주도로 고강도 개혁에 착수했다. 그중 가장 주목되는 조치가 ‘A-10C 조기 퇴역’과 ‘유인(有人) 헬기 구매 중단’이다. 미국은 5월 주한미군의 핵심 전력이던 A-10C 공격기를 전량 퇴역시키고 보유 기종을 F-16으로 통일했다. 그 대신 MQ-9 ‘리퍼’ 무인 정찰기를 군산에 배치했다. 이와 별개로 블랙호크·아파치·치누크 중심의 기존 헬기 전력을 대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신규 헬기 구매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몇 년 뒤 미군은 우리가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전망이다.
근접항공지원 A-10 공격기 조기 퇴역
A-10 공격기는 걸프전에서 이라크군 방공무기와 기갑부대를 쓸어버리며 맹활약했다. 어지간한 대공포는 몇 발 맞아도 견디는 강한 맷집이 특징이다. 적군 전차나 장갑차를 순식간에 벌집으로 만드는 강력한 기관포를 갖추고 대량의 폭탄을 실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항공기로 지상군을 강하게 화력 지원하는 ‘근접항공지원(CAS)’ 임무에서 A-10를 대체할 무기는 없어 보였다. 그런데 미국은 바로 그런 A-10을 조기 퇴역시키기로 했다. 실제로 일선 부대에서 A-10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미군이 유인 헬기 신규 구매를 중단하기로 한 것도 충격적 조치다. 블랙호크와 아파치, 치누크 모두 꽤 오래된 기종이지만 지속해서 개량된 최강의 헬기다. 그 덕에 지금도 많은 나라가 줄을 서서 이들 헬기를 구매하고 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데도 미국은 당장 내년 유인 헬기 신규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미 전쟁부의 파격적 조치 배경에는 ‘드론’이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전 양상을 ‘드론 전쟁’으로 바꿔놓았다. 미군에 A-10 공격기와 유인 헬기가 필요 없어진 것도 바로 이런 변화 때문이다. A-10 공격기와 아파치 공격헬기 모두 지상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다. 전장 후방에 위치한 비행장에서 이륙해 적 방공무기의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근접항공지원은 드론이 맡게 됐다. 드론은 유인 항공기보다 훨씬 작아 적 방공망에 잘 걸리지 않는다. 지상군이 직접 통제해 즉응성이 뛰어나고, 적 병사나 차량을 핀포인트로 타격할 수도 있다. 드론에 드는 비용은 항공기를 띄우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무엇보다 조종사의 인명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블랙호크와 치누크 같은 공중 기동 자산의 역할도 드론이 대체하고 있다. 최근 미 육군은 블랙호크 헬기에 ‘매트릭스’라는 무인화 기술을 도입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해당 시험에서 주방위군 병사 1명은 단 1시간의 교육만 받고 터치스크린 태블릿으로 블랙호크를 원격 조종했고, 장비와 병력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미국은 매트릭스 기술을 활용해 헬기 스스로 이착륙하고 비행할 수 있는 완전 무인화 블랙호크, 일명 ‘U-호크’를 만들기도 했다. 이번 시험 성공에 크게 고무된 미국은 기존 블랙호크·치누크를 개조해 무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선에서 헬기 조종사가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 최근 미군은 이 헬기의 무인화 시험에 성공했다. 록히드마틴 제공
“美 육군, 2~3년 내 최소 100만 대 드론 구매”
미군은 ‘물류 드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군용 화물 중에는 대형 트럭으로 중장거리 운송을 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소형 차량으로 근거리 운송을 해야 하는 물자도 있다. 소량·근거리 운송에 중대형 헬기를 쓰는 것은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한 번에 수십, 수백㎏ 되는 화물을 실어 나르는 소형·초소형 물류 드론이 개발돼 시범 배치되고 있다. 이런 드론은 매우 저렴하고 유지비도 적어 일선 부대의 물류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처럼 미국은 정찰, 화력 지원부터 물류까지 거의 모든 유인 자산을 드론으로 교체하고자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니얼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은 11월 초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 육군은 향후 2~3년 내 최소 100만 대 드론을 구매할 것이다. 또한 이후 매년 50만 대에서 수백만 대 드론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육군의 연간 드론 획득 물량은 5만 대 수준이다. 최근 미국은 자국 드론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드론 생산국이 된 우크라이나와의 대규모 드론 거래도 준비 중이다.
군대라는 조직은 매우 보수적이다. 그럼에도 미군이 과감하게 군 무인화와 드론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기성 군대’와 ‘드론 군대’의 전력 격차가 얼마나 큰지 확인했기 때문이다. 필자가 앞서 주간동아 기고에서 분석한 것처럼 10월 러시아군 최정예 부대가 우크라이나군의 지뢰와 드론, 포병에 패퇴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1명도 없었지만 러시아는 30여 대의 기갑차량과 병력 수백 명을 잃었다. 드론으로 무장한 부대가 보병·전차·장갑차로만 구성된 부대를 일방적으로 격파한 것이다. 이런 전투 양상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선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인류사를 돌이켜보면 강력한 신형 무기가 등장해 전쟁 양상은 물론, 역사 흐름도 바꿨다. 이런 무기를 갖춘 세력은 그러지 못한 상대방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웠다. 무기 발전 흐름에 올라타지 못한 나라는 대개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인류사의 대표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보자.
4세기 유럽인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훈족은 ‘등자’(鐙子: 말 안장 밑에 달린 발 받침대)를 갖추고 배사(背射), 이른바 ‘파르티안 사법(Parthian shot)’을 구사했다. 당시 훈족은 나무 안장과 등자를 사용했다. 그 덕에 훈족 기병은 말을 타고 달리면서도 사방에 화살을 쏠 수 있었다. 게다가 당시 훈족의 말은 유럽 말보다 작고 빨랐다. 등자를 쓰지 않았던 유럽인은 매 전투에서 엄청난 인명 손실을 봐야 했다. 이 여파로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시작됐고, 결과적으로 로마제국의 분열과 붕괴로 이어졌다.
인류사 바꾼 신무기들
16세기 초 이탈리아 북부에서 벌어진 파비아 전투도 신무기가 전쟁 양상을 바꾼 사례다. 당시 전투에서 프랑스군 2만7000명과 신성로마제국-스페인 연합군 2만3000명이 격돌했다. 프랑스군의 주축은 중무장 기사단으로 이뤄진 기병 6500명이었다. 이들을 격파해 승패를 가른 것이 스페인군 총병(銃兵) 부대였다. 이들이 가진 화승총으로 프랑스 기병의 갑옷을 쉽게 뚫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인군 총병대는 프랑스군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급기야 프랑스 국왕까지 사로잡았다. 전투가 끝나고 집계된 양측 사상자는 스페인 500여 명, 프랑스 1만5000여 명이었다. 중세 봉건사회의 핵심인 기사 계급이 몰락하고, 총·대포 무장 군대를 보유한 절대왕정이 대두하는 계기가 됐다.
19세기 말 오늘날 짐바브웨에서 발발한 마타벨레 전쟁은 기관총의 가공할 위력을 보여줬다. 당시 영국군 50명은 기관총 4대를 앞세워 100배에 달하는 원주민 군대의 공격을 손쉽게 막아냈다. 비슷한 시기 현 수단에서 벌어진 옴두르만 전투도 비슷한 사례다. 당시 아프리카 최강으로 불리던 마흐디족 5만2000명 대군이 영국군 2만5000명과 격돌했다. 5시간의 전투 동안 마흐디족 군대 2만5000명이 죽거나 다치고 5000명은 포로로 잡혔다. 반면 영국군 전사자는 고작 48명이었다. 이 전투로 영국은 아프리카 북동부 일대에 광활한 식민지를 확보하고 수에즈 운하를 장악함으로써 세계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오늘날 미군이 추진하는 ‘드론 군사 개혁’도 무기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미국은 정보·지휘 계통에서 우크라이나군과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드론이 어떻게 전쟁을 바꿔나가는지 예의주시했다. 지금 미군의 변화는 실전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최근 주한미군에 중고도 장거리 무인기 MQ-9 ‘리퍼’를 운용하는 부대가 창설됐다. 이처럼 미국은 드론으로 대표되는 무인기 중심의 무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뉴시스
드론, ‘자산’에서 ‘소모품’으로
그동안 드론은 최첨단 무기인 동시에 비싸고 복잡한 ‘자산’이었다. 이에 드론 개발 및 획득에 대한 의사결정은 국방부나 각 군 최고 지휘부가 했다. 일선 장병은 윗선 결정에 따라 보급된 ‘자산’을 애지중지 다뤄야 했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이 7월 발표한 드론 정책에서 미국은 이 같은 종래의 개념을 타파했다. 일선 부대 지휘관이 상부 승인 없이도 상용 제품이나 3차원(3D) 프린터로 제작한 드론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소형 드론은 자산이 아닌 ‘소모품’으로 분류돼 손망실 부담 없이 자유롭게 쓰게 된 점도 큰 변화다. 이제 모든 미군 전투원이 드론 운용 교육을 받고,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베이스로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 같은 파격 조치 덕에 미군 일선 부대에선 다양한 드론이 개발되고 있다. 미 육군 제10산악사단은 상용 드론에 AI 자율비행 소프트웨어와 박격포탄 장착대를 붙인 폭격용 드론을 만들었다. 제173공수여단전투단은 소형 1인칭 시점(FPV) 드론에 지향성 대인지뢰인 클레이모어를 장착해 소형 드론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제1해병사단은 상용 드론을 개조해 220㎏ 무게의 탄약과 식량을 보급할 수 있는 물류 드론을 만들어 시범운용 중이다. 미군 여러 부대에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미군에서 ‘표준 규격’에 구애받지 않는 기발하고 참신한 드론이 매일같이 등장하는 배경이다.
한국도 이런 흐름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 국가 차원에서 드론산업 투자를 크게 늘려 외국산 부품 없이도 굴러갈 수 있는 자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군 수뇌부도 제식, 규격, 표준화 같은 개념에 얽매이지 말고 일선 부대의 드론 운용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필요가 있다. 각 부대 환경에 맞는 드론을 자유롭게 도입하고 소모품처럼 쓸 수 있는 여건이 절실하다. 드론 무기 대변혁을 따라가지 못하는 군대는 미래 전쟁의 패배자로 역사에 기록될지 모른다.
원본출처 : https://weekly.donga.com/inter/article/all/11/598184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