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 국제공항(DXB) 인근에 대형 철망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두바이 메트로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공항 남쪽의 대형 연료 저장탱크들이 거대한 철골과 금속 그물망으로 둘러쌓인 모습이 확인됩니다.
마치 탱크 전체를 새장 안에 넣어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이 구조물은 폭발물을 싣고 목표물에 충돌하는 ‘공격 드론(Attack UAV)’으로부터 공항의 연료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수동형 방어시설로 알려졌습니다.
철망으로 둘러싸인 시설은 대형 연료 탱크 10개로 전해집니다.

■ 5월 공사 장면 포착…8월 완공된 모습 공개
두바이 국제공항 연료탱크 주변에서 철망 구조물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이 처음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 5월입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매체 ‘더워존’은 5월 13일 공개된 사진을 분석해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 연료탱크 일부에 철골 구조물이 이미 설치됐고, 나머지 탱크 주변에서도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UAE 정부와 두바이공항 측도 정확한 착공 날짜와 공사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고, 시설의 이름이나 세부 성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철망 구조물이 설치된 배경은 지난 3월 16일 발생한 드론 공격입니다.
당시 두바이 당국은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드론 관련 사건’으로 연료탱크 한 곳에 불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화재와 연기가 발생하면서 공항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고, 착륙 예정이던 일부 항공기는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두바이 민간항공 당국은 화재가 통제된 뒤 운항을 재개했지만, 드론 공격에 대한 공항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공항의 항공유 저장시설은 한번 파괴되면 화재 자체뿐 아니라 급유 중단과 항공편 결항, 공항 폐쇄로 피해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철망은 드론을 어떻게 막나
이런 구조물은 군사 분야에서 흔히 ‘코프 케이지(cope cage)’ 또는 ‘대드론 철망’으로 불립니다.
레이더나 요격미사일을 사용하는 능동형 방공체계와 달리, 목표물과 공격체 사이에 물리적 장애물을 설치하는 수동형 방어 방식입니다.
작동 원리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드론이 연료탱크로 돌진하면 먼저 금속 그물이나 철골 구조물에 충돌합니다.
이 과정에서 드론의 날개나 프로펠러가 걸려 추락할 수 있고, 탄두가 폭발하더라도 탱크 표면에서 일정한 거리를 둔 채 폭발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폭발물은 목표물에 직접 부딪힐 때 가장 큰 파괴력을 냅니다.
철망이 드론을 탱크에서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시키면 폭발 압력과 파편의 위력이 분산돼 탱크가 뚫리거나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철망이 탄두가 크고 속도가 빠른 탄도미사일까지 막을 수는 없습니다.
드론이 철망에 충돌한 뒤 폭발하면 파편과 열기가 탱크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물망의 간격이나 재질, 탱크와의 이격거리가 충분하지 않으면 방어 효과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여러 대의 드론이 같은 지점을 연속 공격할 경우 먼저 철망을 파괴한 뒤 후속 드론이 탱크를 타격할 수도 있습니다.
철망 케이지는 단독 방어수단이라기보다 방공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전파교란 장비 등에 덧붙이는 ‘마지막 물리적 방어선’에 가깝고, 피해 규모를 줄이는 추가 방어막으로서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원본 출처 :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644614&ref=A
